수사받는 상사와 공범으로 의심받은 직원 (횡령, 배임)
서울중앙지검 00부.
큰 회사, 대규모 비리사건을 주로 수사하는 부서입니다.
의뢰인 A씨는 위 부서의 수사대상이 된 B사의 중간관리자급 직원이었습니다.
B사는 몇 달째 위 부서의 수사를 받고 있었고, 회사의 최고위층부터 중, 말단 직원까지 모두 수사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회사의 큰 프로젝트의 실무작업에 참여를 했었는데, 상사의 지시를 받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평소 성실하게 일했던 모습 그대로 회사의 프로젝트가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열심히 검토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사는 그 프로젝트에서 뭔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A씨는 그런 상사의 ‘다른 의도’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상사가 시키는 방향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무 검토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 상사가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면서 졸지에 A씨도 그 ‘다른 의도’를 공유하면서 함께 범행을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대기업, 정부기관 등 큰 조직의 수사과정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는 편입니다.
상사와 직원들이 문제가 되는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상사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서는 아래 직원들부터 수사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A씨로부터 사건 설명과 프로젝트 자료 등을 넘겨받아 상황을 파악하고, 함께 검찰 조사도 밤늦게까지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A씨는 상사의 ‘공개된 의도’만 알고 있었을 뿐 ‘숨겨진 다른 의도’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 변론의 큰 방향이었습니다.
추가로 A가 작성한 보고서를 모두 살펴보고 ‘회사의 이익’을 지켜낸 부분도 있음을 어필했습니다.
하급 직원들은 상사가 말하는 ‘공개된 의도’만 알 수 있을 뿐, 그 상사가 말해주지 않은 ‘숨겨진 다른 의도’는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급 직원은 상사에게 일일이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기 때문에
상사가 말해준 코멘트 몇 마디만 가지고도 일을 하는 경우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몇 달이 지난 후, 그 비리 상사들은 대부분 기소되었지만,
다행히 A씨는 ‘불입건’으로 수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시 만난 A씨의 얼굴을 보니, 몇 달 내내 드리워져 있었던 수심이 걷히고 밝은 표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같은 분의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 표정, 분위기 등이 뭔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A씨가 정상적이고 좋은 상사들만 만나고
나쁜 상사들 때문에 얼굴에 다시는 그 깊은 수심이 드리워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