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범죄

회사로부터 업무상횡령으로 고소당했다면 — 법인카드 사적 사용부터 회사 자금 유용까지, 지금 알아야 할 모든 것

이동언 변호사 2026.09.17

안녕하십니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낸 형사전문변호사 이동언입니다.

"법인카드를 관행대로 사용했는데 회사에서 횡령으로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경영진의 지시나 구두 승인으로 자금을 집행했는데 책임이 저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통지를 받았습니다. 첫 신문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기업 내 자금 관리 담당자, 경리 직원, 임직원분들이 갑작스러운 업무상 횡령 혐의로 피소되어 찾아오실 때 하시는 대표적인 호소입니다. 회사의 묵시적 승인이나 업계 관행에 따른 지출이었음에도 퇴사 시점이나 내부 갈등 과정에서 고소로 이어지며 억울하게 형사 처벌 위기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업무상횡령죄의 개념과 처벌 수위

형법 제355조 (횡령죄)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그 반환을 거부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형법 제356조 (업무상횡령죄)
"업무상의 임무에 위배하여 제355조의 죄를 범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일반 횡령죄에 비해 업무상횡령죄의 법정형이 두 배 무거운 이유는, 업무상 재물을 보관하는 지위를 이용하여 횡령하는 행위에 대해 사회적 신뢰를 버린 책임을 더 높게 묻기 때문입니다.

특경법 적용 — 금액이 크면 형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횡령 금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特定經濟犯罪加重處罰等에 관한 法律(특경법) 제3조가 적용되어 무거운 가중처벌을 받습니다:

  • 이득액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3년 이상의 유기징역
  • 이득액 50억 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 위 경우 이득액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 병과 가능

특경법이 적용되면 집행유예 선고가 매우 어려워지고 구속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수사 초기 실질 횡령액(이득액) 산정의 적정성을 정밀하게 다투는 것이 핵심 방어 포인트입니다.

2. 업무상횡령죄의 성립 요건 — 이것을 알아야 방어됩니다

업무상횡령죄가 성립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업무상 재물 보관 지위: 경리담당자, 자금관리자, 법인카드 사용 권한자, 물품 관리 담당자 등
  2. 횡령 행위: 보관 중인 재물을 임의로 자신이나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처분하거나 반환을 거부하는 행위
  3. 불법영득의사(不法領得意思): 가장 핵심이 되는 요건입니다.
"불법영득의 의사라 함은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꾀할 목적으로 업무상의 임무에 위배하여 보관하는 타인의 재물을 자기의 소유인 것처럼 처분하는 의사를 말한다." (대법원 판례)

중요한 것은 "자기의 소유인 것처럼 처분하는 의사"입니다. 일시 사용 후 즉시 정산 및 반환할 의사가 있었거나, 회사의 실질적 이익을 위한 지출이었음이 입증되면 불법영득의사가 부정되어 무혐의·불기소 처분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3. 법인카드 사적 사용 — 횡령 인정과 부정의 경계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더라도 상황에 따라 법리적 판단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횡령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 쇼핑, 가족 외식, 개인 여행 경비 등에 반복 사용
  • 사용 후 회사에 보고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결재 내역 숨김
  • 사용 목적을 허위 영수증 등으로 조작하여 회계 처리한 경우

횡령으로 인정되지 않을 여지가 있는 경우

  • 업무 관련 외근, 거래처 접대, 야근 식대 등 업무 연관성이 인정되는 지출
  • 회사의 내부 관행이나 상급자의 구두 승인·묵시적 동의가 있었던 경우
  •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추후 개인 정산 절차를 밟은 경우

4. 회사 자금 유용 — 일시 사용과 횡령의 경계

회사 통장에서 자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여 개인적 용도로 일시 사용한 경우에도 대법원은 "처분 당시의 객관적 상황, 반환 의사와 능력, 사후 정산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단순히 이체 사실만으로 횡령 고의가 무조건 인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당시의 불법영득의사 부재를 정밀하게 소명해야 합니다.

5. 피의자 입장에서의 5가지 핵심 수사 대응 전략

  1. 첫 경찰 조사 전 진술 방향 정리: 경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는 재판 끝까지 핵심 증거가 되므로 혼자 출석하여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2. 업무 관련성 입증 자료 사전 확보: 영수증, 이메일, 카카오톡 지시 내역, 결재판, 거래처 미팅 기록 등 소명 자료 준비
  3. 고소 금액(횡령액)의 정밀 재산정: 회사가 과다 청구하거나 중복 계산한 금액을 법리적으로 제외
  4. 변호인 의견서를 통한 법리 반박: 불법영득의사 부재 및 상급자 승인 관행을 변호인 의견서로 사전 제출
  5. 피해 회복 및 합의 절차 진행: 혐의가 일부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수사 단계에서 합의 및 공탁을 통해 신속히 처벌 수위를 낮춤

💡 이동언 변호사의 조언

"회사 측 고소장이 접수되면 수사기관은 고소인의 주장과 금융 계좌 내역을 바탕으로 이미 피의사실을 의심하며 수사를 개시합니다. 20년 검찰 재직 시절 수만 건의 경제범죄 수사를 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의 착안점을 정확히 읽고 억울한 형사 처벌과 구속 위험을 차단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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